누구보다 사랑스러웠던 한 사람이 너무나 쉽게 우리 곁을 떠나 버린 후 추모와 애도가 이어졌다. 바늘이 천개는 박힌 듯한 아픈 말에도 당당하게 웃어 보이던 그였기에 더 안타까운 일이다. 겉보기엔 단단하고 매끈하기만 했던 과일이 사실 그 속은 다 곪아 터져있었던 것이다. 사람들은 그와 유달리 친하다고 알려진 다른 사람의 SNS로 쫓아가 너는 슬프지도 않냐며 또...
오후 6시쯤 전화를 받은 엄마는 힘빠진 목소리로 느닷없이 우울하다고 했다. 요즘 엄마가 달고 사는 말들 중 하나였기 때문에,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. 그러려니하고. 그런데 오늘은 대수롭지 않지 않았다. 오후 11시쯤 엄마에게 걸려온 전화의 첫 물음은 지금 뭐하는지 묻는 것이었다. 토요일에 기사 실기시험 - 필답형이라 외울 게 좀 많다. - 이 있는 나는 괜...
이번 방학에는 뭔가 의미 있는 걸 남길 것이다! 글을 써야지! …라고 마음 먹은지 열흘이 넘어간다. 그리고 그동안, 한 개의 글이라고 하기엔 약간 민망한 옛 일에 대한 투정을 써서 올렸다. 중2의 심각했던 그 때처럼 하루에 어둑어둑한 소설이나 시 따위 한 편씩쯤은 쓱쓱 써내려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, 시간이 많이도 지났음을 이렇게 느끼고, 그 지나온 시간동...
고1 끝자락. 고2의 시작을 알리는 반배정 날이었다. 너와 나는 친했었고, 같이 2학년 2반에 배정되어 서로 꽤 기뻐했었다. 꽤 라는 말보다 조금 더 많이 좋았었다. 같은 반에 친한 친구는 많을수록 좋은 거니까. 2학년의 첫 날. 자리 탐색전이 벌어질 때 우리는 짝이었다. 웃고, 떠들고. 당연했다. 우리는 무려 1학년때부터 같은 반이었던, 심지어는 초등학교...
엔입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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